정수장학범동창회 :::상청회:::
 
 

 


사무국   am.9:59, Monday ( 1267hit )
정남식_기고(조선일보._20150622_A31면).jpg (123.3 KB), Download : 1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pdf_AchReadBody.jsp?docID=01142015062102028529&Y=2015&M=06&D=22&upDate=ok
본회 정남식(1975. 연세대. 연세의료원 원장)회원 조선일보에 기고 [2015.06.22]


본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정남식(1975. 연세대. 연세의료원 원장)회원이

6월 22일자 조선일보 A31면에

<과학과 이성으로 싸워야 메르스 이긴다>란 제목으로

기고를 하였습니다.


[기고] 과학과 理性으로 싸워야 메르스 이긴다
정남식 연세대 의료원장


인류 문명사는 질병과 싸워온 역사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 천연두,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은 인류의 숙적

(宿敵)이었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과 영양·위생 개선 등으로 21세기 들어 전설 속으로 사라졌고

그 자리를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이 차지했다.


이처럼 패퇴하는 것 같았던 감염성 질환들이 최근 회군(回軍)해 우리를 크게 당황하게 하고

있다. 왜 그럴까? 현대 의학과 과학은 바이러스·세균 등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에 대해 많은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있으나 모르는 부분이 아직 많다. 또한 도주한 것으로 알았던 미생물들이

그대로 남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실체를 잘 몰랐으니 대응책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두렵다.


그렇다면 메르스와 싸워 이길 수 있을까? 이길 수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과 전술이

꼭 필요하다. 첫째, 전사(戰士)들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의사·간호사·의료기사와 같은 의료진

은 물론 청소담당자·안내직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 모두가 메르스와 싸우는 전사다. 119 대원,

엠뷸런스 운전기사, 보건 담당 공무원 등의 역할도 절대적이다. 이들을 격려하고 지시에 따르고

진심으로 도와야 한다. 이들의 자녀를 '왕따'하는 것은 전쟁 중인 군인 뒤에서 총을 쏘는 행위와

다름없다.


둘째, 무기는 과학과 이성(理性)이라야 한다. 오랫동안 감염병의 원인은 '귀신' '하늘과 땅의

분노'로 여겨졌다. 이제는 감염병에 대한 지식과 해결책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비과학적인 어떤 것도 과학을 능가할 수 없다.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이 중요하다'고 하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코에 바셀린을 바르면 괜찮다더라'는 뜬소문에 솔깃해하는 사람들

이 있다. 손 씻기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실천 가능성, 비용, 차단 효과 등을 연구 검증해서 만든 실천 방안이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이다.



셋째, '비난하지 말라'는 기준을 따르는 것이다. 이는 환자 안전에 관해 권위 있는 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JCI)의 주요 권고 사항이다. 병원에서 환자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담당

자나 부서를 찾아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기 쉽다. 그러면 많은 경우 문제를 감춘다. 문제를 드러내

고 해결책을 찾을 기회가 날아가 버린다.


이는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어느 병원이나 의사가 고의로 메르스를 전파했겠는가?

정밀한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병의원들이 감염 방지 매뉴얼을 갖고 있어도 담당자에 대한

교육 훈련 등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허점을 누가 드러내고 싶겠는가? 따라서

메르스 사태의 원인을 밝힐 때 담당자 문책부터 앞세우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메르스 사태 대처법과 해결책의 상당 부분을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이를 차분하게

실천할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다. 지금 우리는 국제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만들어낸다

면 오히려 메르스 사태 이전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  2015 상청전국대회 사진 사무국  
  →  오성삼 자문위원 동아일보에 기사게재 사무국  
  목록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E*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