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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00311/26763466/1
본회 김 규한 부회장 동아일보 기고문(3월 11일자)


본회 부회장 겸 청오지도교수로 활동중인

김 규한(69. 연세대. 이화여대 교수)회원께서

지난 3월 11일자 동아일보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교실에서 느끼는 韓日의 과학수준

-김 규 한(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일본은 도쿄대 교토대 도호쿠대 나고야대 등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노벨과학자를 배출했다. 우리도 세계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이 약진하고 있으며 과학올림피아드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올린다. 체육 예술 기능분야에서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한국인의 잠재적인 능력과 기량은 자신감과 새로운 꿈을 심어준다.

그런데 건국 이래 노벨 과학상은 아직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온 국민의 꿈을 실은 나로호 위성 발사 실패에서 기술과 기초과학 빈곤의 뼈아픈 경험을 했다. 학교현장에서는 학력 저하와 이공계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호기심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그런데 초중등교육현장에서 과학 흥미도는 갈수록 낮아진다. 모두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해답을 일본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학교육에서 찾아보자.

일본의 초등학교 과학실험에서 학생이 작은 개울 물 위로 걸어가는 실험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처음에 물 위에 띄운 작은 크기의 얇은 스티로폼보드 위에 학생이 선다. 학생의 발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스티로폼보드의 크기가 클수록 학생은 물 위에 떠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나중에는 얕은 개울 물 위를 넓은 비닐을 덮고 학생 한 사람씩 비닐로 덮인 물 위를 빠른 속도로 걸어 개울을 성공적으로 건너간다. 학생들은 너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다.

다른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을 고구마 밭으로 데려가 고구마를 직접 캐면서 고구마가 어떻게 땅속에서 자라고 열리는지를 체험하게 한다. 캐낸 고구마는 교사가 학생과 함께 야외에서 구워먹으면서 군고구마와 삶은 고구마의 맛의 차이를 얘기한다. 학생들의 호기심과 즐거움은 더했다. 이처럼 과학의 즐거움의 본질은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발견하는 데 있다.

우리 과학실험교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진학시험 위주 교육에 치중하여 과학실험을 많이 하지 못한다. 그나마 교사가 예상 결과와 평가를 염두에 두고 정해진 실험과정을 반복할 따름이다. 실험 실패에서 얻는 중요한 교훈은 경험할 기회조차 없다. 실험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또 학생의 자율적인 실험보다 일회성 시범실험으로 만족해한다. 학생 역시 학원에서 길들여진 선행 학습방법 때문에 쉽고 빠르게 실험 결과의 정답에 도달하기만을 바란다. 실험실의 분위기는 산만하고 학생들은 실험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과학실험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남다르다.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 엄마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실험도 많이 개발했다. 휴일에 아빠는 나무와 목공기구를 갖고 아이와 못을 박으면서 의자나 책꽂이를 제작하여 집 안에서 실제 사용한다. 아이가 기술을 스스로 습득하게 한다. 우리 아빠는 그런 일을 아이들에게 시키기도 싫어할뿐더러 다칠까 두려워 공작기술이라는 개념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나를 놀라게 한 일본의 다른 현장이 생각난다. 섬마을 어부가 초등학생인 아들을 고기잡이배에 태워 먼 바다에 나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그물을 내린다. 아빠는 엔진이 작동하는 기관실과 어군탐지기를 보여주고 선상에서 잠을 자는 비좁은 구석 선상침대방도 보여준다. 아이는 어군탐지기에 특별한 호기심을 보였다. 다음 날 고기를 싣고 부두에 도착한 아이는 “나도 아빠처럼 훌륭한 어부가 될래”라고 즐거운 표정으로 얘기한다.

노벨상은 물론이고 미래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학교육의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과학 기초원리를 중시하기 위해 교육환경과 교육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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